훈민정음의 뜻과 창제 원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훈민정음과 한글
훈민정음: 한글의 옛 이름이자 한글을 소개한 책 이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란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세종대왕이 1442년에 창체하고 1446년 공포한 한국의 문자를 뜻합니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기 이전 우리 민족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로 표기하였습니다. 세종대왕은 우리나라 백성들이 남의 나라 글자인 한자를 빌려 사용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백성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자를 만들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훈민정음입니다.
훈민정음은 우리나라 문자인 한글의 옛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를 소개한 책 《훈민정음》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책 《훈민정음》은 한글을 읽고 쓰는 방법을 소개한 '해례본'과 글자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혀놓은 '예의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1997년에 선정되어있습니다.
▶ 훈민정음과 한글 차이
훈민정음과 한글은 구별하여 불러야합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하여 만든 문자 훈민정음을 20세기 초반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는 명칭이며, 주시경 선생님과 국어연구학회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글이란 으뜸이 되는 큰글, 하나뿐인 글, 한국인의 글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훈민정음과 한글은 그 수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훈민정음은 28자로 닿소리(자음) 17개, 홀소리(모음) 11개로 구성됩니다. 한글은 24자로 닿소리(자음) 14개, 홀소리(모음) 10개로 구성됩니다. 훈민정음에 있던 점차 4자인 아래아(ㆍ), 반치음(ㅿ), 옛이응(ㆁ), 여린히읗(ㆆ)은 현재 사라졌습니다.
훈민정음 자음 (17개) | ㄱ,ㅋ,ㅇ,ㄷ,ㅌ,ㄴ,ㅂ,ㅍ,ㅁ,ㅈ,ㅊ,ㅅ,ㆆ,ㅎ, ㆁ ,ㄹ,ㅿ |
한글 자음 (14개) |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
훈민정음 창제 원리
자음은 발음할 때 장애를 받아 나는 소리라는 의미에서 ‘닿소리’라고 불렀으며, 모음은 장애 없이 나는 소리로 ‘홀소리’라고 불렀습니다. 훈민정음은 28자로 닿소리(자음) 17자, 홀소리(모음) 11자로 구성됩니다.
▶ 닿소리(자음)의 창제 원리
훈민정음의 닿소리(자음)는 총 17자입니다.
크게 기본자, 가획자, 이체자로 구성됩니다.
자음은 발음할 때 어딘가에 소리가 닿아, 즉 장애를 받아 나는 소리라는 의미에서 닿소리라고 하였습니다.
자음은 소리가 만들어지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따라 기본자 5개(ㄱ ㄴ ㅁ ㅅ ㅇ)를 만들었습니다.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상형의 원리로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ㄱ은 어금닛소리(아음), ㄴ은 혓소리(설음), ㅁ은 입술소리(순음), ㅅ은 잇소리(치음), ㅇ은 목구멍소리(후음)로, 각 소리가 발음되는 기관인 어금니, 혀, 입술, 이, 목구멍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문자입니다.
이 다섯 기본자에 획을 추가하여 가획의 원리로 가획자 9개(ㅋ ㄷ ㅌ ㅂ ㅍ ㅈ ㅊ ㆆ ㅎ)를 만들었습니다. 기본자에 획이 더해지면서 소리가 더 강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체자 3개(ㆁ ㄹ ㅿ)는 모양이 다른 글자라는 뜻으로, 기본자에서 모양을 달리하여 만든 이체의 원리로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획이 추가된 것은 가획자와 같으나, 가획자와 달리 소리의 세기가 강해지는 특징은 없습니다.
기본자(5개) | 가획자(9개) | 이체자(3개) | |
ㄱ | ㅋ | ㆁ | |
ㄴ | ㄷ | ㅌ | ㄹ |
ㅁ | ㅂ | ㅍ | |
ㅅ | ㅈ | ㅊ | ㅿ |
ㅇ | ㆆ | ㅎ |
▶ 홀소리(모음)의 창제 원리
훈민정음의 홀소리(모음)는 총 11자입니다.
크게 기본자, 초출자, 재출자로 구성됩니다.
모음은 발음할 때 장애 없이 나는 소리라는 의미에서 홀소리라고 하였습니다.
자음과 마찬가지로 모음도 하늘( ㆍ ), 땅(ㅡ), 사람(ㅣ)을 뜻하는 천지인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 상형의 원리로 기본자 3개( ㆍ )가 만들어졌습니다. 기본자를 조합하여 처음 추출한 글자라는 의미의 초출자 4개(ㅏ ㅓ ㅗ ㅜ)를 만들고, 초출자에 아래아( ㆍ )를 한번씩 더 결합하여 다시 추출한 글자라는 의미의 재출자 4개(ㅑ ㅕ ㅛ ㅠ)를 만들었습니다. 초출자와 재출자 모두 글자를 합치는 합성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기본자(3개) | 초출자(4개) | 재출자(4개) |
천 ㆍ | ㅏ ㅓ ㅗ ㅜ (단모음) |
ㅑ ㅕ ㅛ ㅠ (이중모음) |
지 ㅡ | ||
인ㅣ |
훈민정음 운용법
책 《훈민정음》 에는 훈민정음 글자의 운용에 관한 규칙으로 종성법, 병서법, 연서법, 부서법, 성음법, 사성법에 관한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각각의 운용법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① 종성법
음절은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성됩니다.
종성에 올 수 있는 자음을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8개로 규정하였습니다.
종성부용초성이라는 원리에 따라 종성에 오는 글자를 따로 만들지 않고 초성에 오는 글자를 사용하였습니다.
② 병서법
병서법은 자음(초성) 두개 또는 세 개를 나란히 쓰는 것입니다.
병서법에는 각자병서와 합용병서가 있습니다.
- 각자 병서: 같은 자음을 나란히 쓰는 것으로 ㄲ ㄸ ㅆ ㅃ ㅉ ㆀ가 있습니다.
- 합용병서: 서로 다른 자음을 나란히 쓰는 것으로 ㅺ ㅼ ㅳ ㅴ ㅵ 등이 있습니다.
③ 연서법
연서법은 자음(초성) 두 개를 세로로 나란히 쓰는 것입니다.
ㅇ을 입술소리음(순음) ㅁ ㅂ ㅃ ㅍ 아래 이어 써 ㅱ ㅸ ㅹ ㆄ을 만들며 명칭은 다음과 같습니다.
ㅱ: 불청탁자
ㅸ: 전청자
ㅹ: 전탁자
ㆄ: 차청자
④ 부서법
부서법은 자음과 모음이 합쳐질 때 자음과 모음의 위치에 관한 규정으로, 모음은 자음 아래(하서법) 또는 자음 오른쪽(우서법)에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⑤ 성음법
성음법은 모든 글자는 초성, 중성, 종성의 3성이 합쳐져야 소리가 나듯이, 적을 때도 3성을 합쳐서 적어야 한다는 규정입니다. 예를 들어, 밥이라는 단어를 ㅂ ㅏ ㅂ 이렇게 나열하지 않고, 초성 중성 종성을 하나로 합쳐서 밥이라고 적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⑥ 사성법
훈민정음에는 초성, 중성, 종성 뿐 아니라 방점이 있었습니다.
방점은 소리의 높낮이인 성조를 표시해주었는데, 글자의 왼편에 점을 찍어 표시하였습니다.
점이 한개면 거성으로, 한결같이 높은 소리입니다.
점이 두개면 상성으로, 낮다가 높아지는 소리입니다.
점이 없으면 평성으로, 음의 높낮이가 없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입성은 빨리 끝을 닫는 소리입니다.
훈민정음 창제 원리 기출문제
<2023년 제18회 4번>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정답은 ②입니다.
'ㅸ'은 연서의 원리를 적용한 문자로 초성 두 개를 위아래로 적는 원리입니다. 병서는 옆으로 나란히 적는 원리입니다.
① 'ㅏ'는 기본자 두 개가 합쳐져 만들어진 초출자입니다.
③ 'ㄱ'은 발음 기관을 상형하여 만든 글자가 맞으며, 어금니소리라고 합니다.
④ 왼쪽에 방점은 소리의 높낮이인 성조를 표시한 것입니다.
<2021년 제16회 7번>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정답은 ④입니다.
획을 더하여 만든 글자는 가획자라고 하며, 이체자는 기본자의 형태를 바꾸어 만든 글자입니다. 가획자는 획이 더해짐에 따라 소리의 세기도 강해지나, 이체자는 소리의 세기는 강해지지 않습니다.
① 초성 자음의 기본자에 획을 추가한 가획자는 형태상 유사합니다.
② 초성의 글자를 종성의 글자로 사용하는 규칙을 종성부용초성이라고 하며 종성법의 원리입니다.
③ 중성 모음의 초출자와 재출자는 모음의 기본자(천지인)을 합성하여 만든 합성자입니다.
<2020년 제15회 60번>
훈민정음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정답은 ④입니다.
훈민정음은 공식 문서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문자가 아니라 국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도록 만든 문자입니다.
① 훈민정음은 1443년에 세종이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되었습니다.
② 훈민정음에 대한 해설서로 훈민정음이 발간되었습니다.
③ 모음의 기본자는 천지인으로 천은 하늘( ㆍ ), 지는 땅(ㅡ), 인은 사람(ㅣ)의 형상을 따서 만든 상형의 원리로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2019년 제14회 52번>
훈민정음 운용법에 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정답은 ① 입니다.
부서법은 훈민정음 자음과 모음의 결합에 관한 규정으로, 중성(모음)은 초성(자음)의 오른쪽 또는 아래쪽에 표기하였습니다.
② 전청자(ㅸ)는 병서의 원리가 아닌, 연서의 원리에 의해 운용된 문자입니다.
③ 연서법은 초성 두 개를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결합하여 표기하는 방법입니다.
훈민정음과 한글의 뜻, 훈민정음의 창제원리, 훈민정음의 운용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훈민정음의 창제원리와 운용법에 관련된 문제는 종종 출제되므로 내용을 잘 정리해 둡시다.
'2.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 한국어교육 : 기출문제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기출 풀이] [1.한국어학] 음절 끝소리 규칙 (0) | 2024.04.10 |
---|---|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1. 한국어학] 한국어의 형태적 특징 (0) | 2024.04.09 |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1. 한국어학] 한국어의 뜻 (0) | 2024.04.02 |